락시터를 보러 간 건 우연찮게 무료 관람권이 생겨서였다.

가끔 대학로 소극장에 연극을 보러 가긴 하는데 소극장 연극은 대략 50%내외의 성공률(?)을 보여주는 것 같다.

유명하다고 해서 다 재밌는 것도 아니고 뭔가 남는 것도 아니고... 뭐랄까... 검증되지 않은 공연은 좀 고민이 되는게 사실이고...

어찌됬건 무료 티켓이다보니 그리 부담없이 가긴했다.

공연장은 그래도 자리는 좀 편한 편이고 100명 내외의 입장이 가능한 곳이라 그리 크진 않다.

우선 단점부터 말하면...

냉정하게 말해서 스토리는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메인 스토리가 없다.

꽁트에 뮤지컬의 옷을 입힌 스타일인데 웃음과 스토리에서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만 그걸 넘나드는 것이 좀 계기없이 과해서 약간 거슬리는 것이 사실이다.

2명의 주인공의 대화가 진행되면서 2명의 다인 배우가 계속적인 이벤트를 만드는 식인데 이 이벤트가 사실 이성적으로는 와닫진 않는다.

락시터라는 이름은 낙시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 이의 음운을 차용해서 만든 것이고...

낙시터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를 적절히 잘 가공하긴 했는데 뜬금없는 아무 이유없이 인과관계없이 등장했다 사라진 불륜 커플에 대한 에피소드나 소품으로 진짜 칼이 사용되는 에피소드는 심히 거슬렸다.

불량 청소년, 다방 레지, 늙은 부부, 낙시터 관리여인 등의 에피소드는 꽤나 괜찮아서 재밌게 봤다.

특히 진짜 칼이 나오는 건 소극장의 특성상 더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분은 좀 생각을 하고 넣지... ㅡ.ㅡ;

노래나 연기는 좋은 것 같고 거슬리지도 않는다.

열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은 역시나 소극장의 장점이다!

소극장 특성상 소리가 좀 벙벙거리기는 하는데 스피커가 못받쳐주면 그렇게 소리를 높일 필욘 없을 것 같다.

어차피 그렇게 안높여도 분위기를 타는건 크게 문제는 안되는데...

마지막에 나온 에피소드도 나름 재밌긴 했는데 스포니까 빼고... 약간 작위적인 느낌도 강했는데 나만 느낀건 아니겠지..

어쨌건 이성을 좀 버리고 비어있는 마음과 열린 마음으로 보면 뭐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그래도 칼은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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