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8점
한줄평: 시대상을 반영한 고래사냥이 문득 떠올랐다.

감독 : 이한
주연 : 김윤석 (동주), 유아인 (도완득), 박수영 (완득 아버지), 쟈스민 (완득 어머니), 김상호 (앞집 아저씨), 박효주 (효정), 강별 (윤하), 김영재 (민구 삼촌)

완득이라는 영화가 원작 소설이 있다는 이야기를 언뜻 듣기는 했었지만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고 보러 갔다.

다만 고등학생과 선생님의 이야기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스토리를 사전에 모르고 봤더니 약간 의외스러운 부분이 몇가지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몇몇 장면에서 예전에 보았던 고래사냥이 떠올랐다.

84년에 만들어진 고래사냥은 사회 비판과 비껴볼 수밖에 없는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는데 이 완득이에서 마지막에 다들 모여 식사를 하는 장면이나 그 외 몇몇 장면에서 그러한 고래사냥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등장 캐릭터들의 대부분이 사회의 마이너한 위치에서도 최약자 계층에 속해있다.

장애인... 이주여성... 불법 체류자... 그리고 악덕 고용주와 그러한 사회를 바라보고 있는 사회 선생. 그들의 가운데에 서있는 완득이는 현재 한국 사회가 철들지 못한 상태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을 투영한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세상을 아무리 아름답게 보려하여도 장애인과 취약 계층에 대한 계급적 관점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생성되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나처럼 그들에 비해 큰 굴곡없이 자라온 사람들에게는 어찌보면 다름이 아니라 이상함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런 문제는 사회에서 구성원 모두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에 더욱 고착화되기도 한다.

이건 단순한 계층간의 갈등이 아니라 그들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보다 과격한 모습으로 가르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이런 문제에 대한 감독의 시선은(원작을 못봤으니 혹은 작가의 시선은...) 영화 초기의 시장의 싸움 장면에서 드러난다.

나는 사실 어렸을 적에 장애인과의 교류는 많지 않았지만 간간히 보아왔기 때문에 그래도 나의 시선에서 선입견은 다른 이들에 비해서는 덜하다고 느끼고 있는 편이지만 가끔 보면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람들을 보곤한다.

그러한 시선이 결국 완득이 아버지의 아픔이 되고 완득이에 대한 아픈 마음으로 표현된다.

유아인의 연기는 충분히 돋보였다.

캐릭터가 가지는 불안정한 모습과 감정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고 고등학생역을 잘 소화해낸것 같다.

김윤석이나 김상호의 연기는 뭐 두말하면 잔소리지...

다른 이들의 연기도 잘 조화되었으며 거슬리는 것은 특별히 보이지 않았다.

영화 전반에 걸쳐 각 캐릭터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캐릭터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재와 캐릭터의 무거움을 가벼운 대사와 에피소드로 잘 버무려낸 감독의 역량이 매우 돋보인다.

웃고 즐겁게 끝나는 영화이지만 도가니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충분히 고민해야 할만한 소재의 영화다.

내가 보지 못하고 외면하고 있는 사회의 현실은 이 영화보단 잔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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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th's Life 2011/11/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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