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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3일차 - 2008.04.24
다녀온후에/울릉도와 독도 - 2008.04
2008/07/28 23:58
어제의 떡실신의 아픔을 이겨내고 일어난 시간은 대략 9시경....
약을 먹어서인지 죽이라도 챙겨먹은 탓인지 그래도 부활을 했다.
아직 체력이 남아있는 걸 보면 나도 아직 유통기한이 지나진 않았나보다. 쿨럭...
저 독도 페리는 밤에 울릉도에 들어오는 배라고 들었는데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크다.
내가 타고온 해바라기호보단 크긴한데 좀 구형같아 보이기도 하고...
저 사진을 찍은 위치는 도동항에서 도동 등대로 가는 반대쪽에 있는 해안 산책로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구길이라고 하는데 내가 봤던 지도에는 다닐 수 있다고 되어있었으나 폐쇠되어있었으며 길도 좀 위태해 보였다.
관리가 더이상 안되서 닫은 것 같던데..... 아무튼 울릉도 정보는 비싼 식당 정보와 숙소 정보외에는 믿을게 딱히 없다.
도동항에 있는 인포메이션에 가봐도 뭐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딱히 많지 않고 그 귀찮아 하는 표정이란... 참.... 무표정하게 읊어대는 답변은 흡사 마네킹을 두고 지하철 안내방송을 듣는 느낌이었다.
아침에 어설프게 일어났더니 간발의 차로 천부로 가는 버스를 놓쳤다.
무려 1시간 30분뒤에 출발하는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라니...
개인적으로 여행중에 매우 싫어라 하는 붕뜬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과자와 음료수를 사들고 다시 도동 등대로 가는 해안 산책로로 향했다.
위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파랑새가 보인다.
저 새 이름을 나중에 독도 박물관에 가서 확인했는데 까먹었다.... ㅡ.ㅡ;
아무튼 색도 이쁘고 아주 날쌔서 사진을 좀 더 가까이 잡고 싶었는데 이 녀석이 뭐 가까이 올생각을 안하니 어쩔 수 없지... 싫음 말고...;;
걷다보니 멀리 배가 보였다. 크게 확대해서 보면 배 위에 해녀 아주머니가 보일 것이다.
아저씨는 배를 몰고 아주머니는 물질을 하시고...
그게 평범한 어촌 집의 모습이겠지...
다시 이정도를 걸어왔다. 사실 이 정도 위치엔 앉아서 쉴만한 곳이 없다.
이 거리를 한번 더 걸어가면 방파제를 만들어 놓은 곳이 있는데 거기에선 쉴만한 곳이 꽤 된다.
한참을 쉬다가 돌아와서 울릉도 공식 버스인 우산 버스에 탑승했다.
거리별로 금액을 지불하면 되는 방식이고 내릴때 되면 내리면 된다.
천부에 내리면 여기서 나리 분지로 가는 작은 버스가 시간에 맞춰서 바로 출발한다.
그걸 타고 가도 되지만 난 트래킹이니까 걷는다.
도동에서 천부까지 왜 걷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그냥 웃지요. ㅡ.ㅡ;
자. 걷는다. 그래서 도착한 곳은 나리분지.
천부에서 금방 갈 것같지만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었다.
도동에서 버스를 타고 천부까지 1시간 정도 걸렸고 걷는데 1시간 30여분 걸렸으니 모두 걸어서 오겠다면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사실 1시간 30분을 트래킹을 한다면 그리 힘든 것은 아니다.
더욱이나 포장이 되어있는 도로라면 말이다.
하지만 그 길이 경사가 심하고 꼬불꼬불 돌아가는 길이라면 이야기가 틀리다.
더군다나 오늘은 덥.고. 습.하.다.....
그래서 그 정상에 오르면 저렇게 썰렁한 돌덩이에 나리 전망대라고 새겨진 녀석이 반겨준다.
하지만 저 돌을 봤을 때 나의 허탈함은 그야말로 두배 증폭...
뭐냐 이 센스는.... 조망하기도 좋지 않은 곳인데...
차라리 높은 누각이나 정자라도 하나 만들어 두던가...
저 나리 분지를 향해 뛰어내려가면서 든 생각은 울릉도에 와서 평지를 본게 처음은 처음이구나라는 것이었다.
울릉도 유일의 평지라는 것이 어울리긴 하지... 지대도 높은 곳에 있고...
여기 걸어오면서 느낀게 천부 주민분들도 친절하시다는 거다.
어제 저동에서 폭포 갈 때에도 길을 여쭤보니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천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여행 지도가 허접하고 이정표도 필요없는 시골의 풍족한 인심을 느껴보라는 걸까.... 음.
저 건물은 1800년대 말에 있던 울릉도의 옛 집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두 채의 집이 있는데 저 사진은 투막집이다.
부엌의 모습이다.
사실 외부와 구별이 되어있진 않은 것이나 다름 없다.
이건 너와집인데 이 두 집은 국가 지정 문화재라고 하는데 관리가 되긴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설명이 되어있는 표지도 건물과 너무 떨어져있고....
아까 투막집 부엌과 비교해보면 거의 동일함을 알 수 있다.
투막집과 너와집은 사실 외관만 다르지 내부 구조는 완전히 동일하다.
이렇게 외벽과 방 사이에 복도가 되어있고 방이 위치한 이른바 복도식 구조이다.
나름 비바람에서 방을 떨어뜨리기 위한 구조인 것 같은데 땅을 파서 지은 것도 아니고 딱히 보온이 될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아무튼 나리 분지의 볼거리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분지 안에는 주민들이 사는 곳이 좀 있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들이 있는 곳이 있다.
이 식당 중에 산채 정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첫번째 집을 갔었다.
7천원의 산채 비빔밥과 1만원짜리 산채 정식이 있길래 잠시 고민을 하다가 뭘 먹는게 좋을지 여쭤봤다.
이미 식사시간이 2시간이나 지난 시점이라 나의 이성은 배고픔으로 마비가 되고 있었다.
하시는 말씀이...
쓸데없이 정식 먹지 말고 그냥 비빔밥 드시고 더 먹고 싶은 나물을 말하면 주시겠다는 거다.
아니.... 정식이 메인 메뉴 같은데 왠... ;;;
아무튼 그래도 이런 식당에선 추천 메뉴를 먹는 것이 좋다.
시켜놓고 생각해보니 아마 정식은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팔려고 만든 메뉴 같기도 했다.
그들에겐 비싼거 팔아야겠지..... 여행사와 계약된 단가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나온 산채 비빔밥을 정신없이 먹었다.
이거... 사진이 없다. ..;;;
서두에 말했다시피 음식 사진은 음식이 나오는 순간에 보통 이성을 잃기 때문에 잘 못찍는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산채 비빔밥이나 정식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건 정말 맛있다.
배가 고픈 탓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산나물이 나는 봄이기 때문에 말려놓았다가 무쳐서 주는 오래된 산나물이 아니라 더욱 신선함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물도 더 얻어먹고 국도 더 얻어먹으면서 아주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여기 국이 아주 또 특이했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ㅡ.ㅡ;;;
아무튼 산나물 종류로 국을 끓이시는데 비빔밥과 아주 잘 맞는다.
국은 계절별로 바뀌신다네...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나리 분지를 좀 거닐다가 천부로 나오기로 했다.
오늘 북쪽을 다 걸어서 돌아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아침에 허송세월한 시간이 나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한눈에 봐도 저 꼬불꼬불하고 경사가 심해 보이는 이 길은 나리 분지가 보이는 이른바 나리 전망대 앞의 길이다.
천부에서 이 길을 넘으면 고지가 보이는 셈인데 아 정말 힘들다.....
다시 천부로 돌아가기 위해서 저 길을 보고 있자니 걷기 전부터 다시 힘들어 온다.
하지만 맛있는 산채 비빔밥을 먹었으니 즐겁게 가야지~
울릉도에 와서 먹었던 것 중에서 최고를 뽑으라면 바로 이 산채 비빔밥과 명이 나물이다.
명이는 산마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정말 잎이 쌉싸름해서 마늘과 거의 비슷한 맛이 난다.
이를 가지고 김치도 담그고 절여서 명이 절임을 만들어서 먹는데 개인적으로는 명이 절임이 훨씬 맛나다.
김치를 담그면 명이 자체의 맛이 양념에 훼손되서 반감되기 때문이다.
봄에 가서 그런지 산채 비빔밥의 퀄리티는 최상이었다.
이 염소는 걸어가다가 길에서 만났는데 수컷은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줄에 묶어두었다.
아기 흑염소 두 마리가 있었는데 얘들은 어디 돌아다니지도 않고 그냥 앉아서 쉬기만 했다.
지친건지 부모가 가만있으니 그냥 있는 건지 한참을 두고 봤는데 움직일 생각을 안하더라.
여기가 아마 절반쯤 되는 지점일꺼다.
멀리 보이는 마을이 본천부 마을이다.
원래 저 마을이 천부이고 아래쪽 해안가 마을은 다른 이름이었는데 지명이 변경되면서 아래 마을이 천부가 되고 원조 마을은 본래 천부 마을이라 해서 본천부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마을은 크지 않지만 경작지가 상당히 컸는데 나물류를 많이 기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취나물의 경우는 오고가면서 대부분의 마을에서 주력으로 다루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양이 상당히 많았다.
이 본천부 마을은 아래로는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고 뒤로는 산을 지고 있어서 아주 경치가 수려한 곳이다.
주민의 수가 많아 보이진 않았지만 위치상으로는 명당이지 않을까?
천부로 돌아와서 걷기 시작한 방향은 동쪽이었다.
천부에서 이 방향으로 가면 죽암을 지나 석포를 지나 최종적으로 섬목에 이르게 된다.
섬목에서 내수전 일출 전망대까지 길을 만드려는 계획이 있다고 하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고 한다.
아무튼 북쪽에 오니까 파도가 도동쪽보다 많이 거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날씨가 좋지 않음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해안가 도로를 따라 주욱 걷는 기분은 매우 좋다.
파도 소리도 좋고 바람도 살살 불어주는 것이 걷는데 그리 힘이 많이 들지 않아서 아주 좋았다.
걷다보면 바닷가에 작은 돌섬들이 보인다.
나름 이름들이 다 있을 것 같은데 관광책자에는 삼선암과 관음도만 기록되어있다.
날씨가 좋긴 했지만 파도가 많이 쳐서 걷다보면 파도가 바람에 날려 오곤 했다.
이게 무슨 암이라고 했는데 가물가물하다.
파도가 치는 것을 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겠지만 대충 못해도 1~2m는 충분히 넘어보이는 파도들이 계속 밀려왔으니 바다로 나가면 3m이상의 파도들이 계속 치고 있었을 거다.
저런 파도를 보면 멋지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휩쓸리면 끝장이라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 밀물인줄 모르고 기암위에서 자다가 바다를 한 50m가량 헤엄쳐서 나왔던 암울한 생존 수영의 기억이 난다.
말이 50m지 수영장 300m 수영과 비슷한 것 같았다.
이 바위도 좀 외로워 보이긴 했다.
멋지게 생기긴 했는데 이거 이름을 모르니 미안하기도 하고...
파도 색이 옥빛으로 아주 이뻐서 바위가 더 빛나는 것 같다.
이렇게만 보면 참 멋진데 이 길을 가다보면 갈매기를 수천마리 볼 수 있다.
갈매기 연구하고 싶은 분들은 여기 오면 딱일 것 같다.
멋진 바다와 멋진 바위의 향연까진 좋은데 갈매기들이 너무 많아서 똥을 맞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얘들은 왜 자꾸 내 주위를 방황하는지... 새우깡이라도 있는 줄 아나..
저 바위들을 잘 보면 새들이 앉아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해안가쪽도 마찬가지인데 새들이 너무 많아서 바닥은 온통 새똥으로 뒤덥혀 있어 걷는데 조심을 해야 한다.
모자가 있다면 쓰는게 좋겠지..... 난 모자도 없고...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아놔...
그래도 배회만하지 덤비거나 똥싸러 올 생각은 없어 보여서 다행이었다.
갈매기 직접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인상 드럽다....
저 바위들은 삼선녀암의 첫째와 둘째다.
나름 전설이 있긴 하던데 전설치곤 좀 빈약해 보이기도 하더라.
어찌됬건 아주 많은 갈매기들이 찬조 출연했는데 갈매기들이 모델 본능이 있는 건지 계속 뷰파인더 앞을 왔다 갔다 하더라.
해안도로위쪽에 불쑥 솓은 것이 삼선녀암의 막내이다.
안타깝게도 이 녀석은 해안도로에 뭍혀서 시멘트가 옆을 덮었다.
개발할 때 좀 신경을 써주지......
저 돌의 아래쪽이 선녀탕이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별게 있다기 보다는 그냥 바닷가에 얕게 암석이 깔려있다보니 노천탕 같은 느낌이 2%정도 난다고나 할까...
자세히 안봤으면 지나칠뻔했다... ;;;
대충 이렇게 생겼다. 정말 별거 없다...
뭐... 아무리 급해도 바닷물에 들어가서 몸을 씻지는 않을 것 같은데... ;;
선녀탕과 삼선녀암의 거리는 좀 되는 편이다.
이 해안도로를 따라서 한참을 걷다보면 단체 관광객 버스를 많이 만날 수 있다.
대부분 몇몇 관광 포인트에만 정차하고 그냥 버스 기사 아저씨가 마이크로 설명하면서 드라이빙을 하는 정도였다.
사실 이런 여행을 할 때에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걷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자연을 느낄 수 있으니까...
저렇게 많은 갈매기를 만날 수 있는 경험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저건 죽도다.
해안도로의 끝에 다다르게 되면 죽도가 생각보다 가깝게 보인다.
물론 내가 서있는 지금 이 자리는 첫날 내수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던 곳이기도 하다.
섬목에 다다르니 옛 시절에 세웠을 새마을 운동 비가 있었다.
색이 바래고 많이 상했지만 그시절 새마을 운동이 이곳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느낌은 전해져왔다.
여러 시대가 공존하는 느낌의 울릉도다.
저 섬은 관음도다.
섬목 근처에 보이는 섬으로 암석이 아니라 섬으로 불리울만큼 상당히 큰 편이다.
엄청난 수의 새들이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저 갈매기들은 가까이 다가가면 다 함께 저렇게 날아서 도망가버린다.
사실 내가 더 무섭구만.... ㅡ.ㅡ;
갈매기와 까마귀는 생각보다 상당히 큰 새여서 가까운 곳에서 보면 무섭다.
옛날에 영국 에딘버러에서 산꼭대기에서 만난 개념없이 사람을 무시하는 까마귀를 보고 그 크기에 놀랐던 기억이 났다.
이렇게 걷고 걸어서 섬목에까지 다녀왔다.
천부에서 섬목까지 왕복은 천천히 걸으면 4시간정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난 천부에서 출발하는 6시 20분 막차를 타기 위해서 좀 빠르게 걸어 다녔기 대문에 3시간 정도만에 다녀왔다.
느긋하게 보려면 4시간 트래킹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새똥에 대한 대비는 필수~
천부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자니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다.
천부에 있는 등대를 일몰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한장 찍어봤다.
천부항에도 여지없이 오징어 잡이 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해가지는 노을이 천부항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모습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 같았다.
천부항을 방황하다가 들어간 작은 수퍼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입에 물고 돌아다니다보니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는 아이들이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모여있었다.
그래봐야 7명정도...
오징어 잡이 배는 다른 배들보다 상당히 복잡하다.
등도 많이 달려있고 기구들도 많고 여러모로 조업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천부에서 막차를 타고 도동으로 돌아오니 한시간 정도가 다시 흘렀다.
이날의 저녁은 도동항에 있는 식당에서 홍합밥을 먹었다.
일반 홍합이 아니라 토종 홍합인데 그 크기가 보통 어른 손바닥만하다.
이 홍합을 가지고 비빔밥 비슷하게 만든 것인데 사실 이 밥 자체의 맛이 특이하지는 않다.
가격은 여지없이 모든 도동항 항구들은 담합을 하여 만원 정도이다.
정말 담합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게 가격이 다 똑같다.... ㅡ.ㅡ;
아무튼 어제 전복죽을 먹었던 불친절의 끝을 달리는 식당에 비해서 오늘 간 곳들은 그래도 다들 친절하셨다.
오늘은 식사도, 트래킹도 즐겁게 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이렇게 마무리하고 역시 마지막은 맥주 한캔을 사가지고 들어가서 야구 중계 막판을 잠시 보다가 정신줄 놓고 잤다. ㅡ.ㅡ;
약을 먹어서인지 죽이라도 챙겨먹은 탓인지 그래도 부활을 했다.
아직 체력이 남아있는 걸 보면 나도 아직 유통기한이 지나진 않았나보다. 쿨럭...
저 독도 페리는 밤에 울릉도에 들어오는 배라고 들었는데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크다.
내가 타고온 해바라기호보단 크긴한데 좀 구형같아 보이기도 하고...
저 사진을 찍은 위치는 도동항에서 도동 등대로 가는 반대쪽에 있는 해안 산책로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구길이라고 하는데 내가 봤던 지도에는 다닐 수 있다고 되어있었으나 폐쇠되어있었으며 길도 좀 위태해 보였다.
관리가 더이상 안되서 닫은 것 같던데..... 아무튼 울릉도 정보는 비싼 식당 정보와 숙소 정보외에는 믿을게 딱히 없다.
도동항에 있는 인포메이션에 가봐도 뭐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딱히 많지 않고 그 귀찮아 하는 표정이란... 참.... 무표정하게 읊어대는 답변은 흡사 마네킹을 두고 지하철 안내방송을 듣는 느낌이었다.
아침에 어설프게 일어났더니 간발의 차로 천부로 가는 버스를 놓쳤다.
무려 1시간 30분뒤에 출발하는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라니...
개인적으로 여행중에 매우 싫어라 하는 붕뜬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과자와 음료수를 사들고 다시 도동 등대로 가는 해안 산책로로 향했다.
위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파랑새가 보인다.
저 새 이름을 나중에 독도 박물관에 가서 확인했는데 까먹었다.... ㅡ.ㅡ;
아무튼 색도 이쁘고 아주 날쌔서 사진을 좀 더 가까이 잡고 싶었는데 이 녀석이 뭐 가까이 올생각을 안하니 어쩔 수 없지... 싫음 말고...;;
걷다보니 멀리 배가 보였다. 크게 확대해서 보면 배 위에 해녀 아주머니가 보일 것이다.
아저씨는 배를 몰고 아주머니는 물질을 하시고...
그게 평범한 어촌 집의 모습이겠지...
다시 이정도를 걸어왔다. 사실 이 정도 위치엔 앉아서 쉴만한 곳이 없다.
이 거리를 한번 더 걸어가면 방파제를 만들어 놓은 곳이 있는데 거기에선 쉴만한 곳이 꽤 된다.
한참을 쉬다가 돌아와서 울릉도 공식 버스인 우산 버스에 탑승했다.
거리별로 금액을 지불하면 되는 방식이고 내릴때 되면 내리면 된다.
천부에 내리면 여기서 나리 분지로 가는 작은 버스가 시간에 맞춰서 바로 출발한다.
그걸 타고 가도 되지만 난 트래킹이니까 걷는다.
도동에서 천부까지 왜 걷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그냥 웃지요. ㅡ.ㅡ;
자. 걷는다. 그래서 도착한 곳은 나리분지.
천부에서 금방 갈 것같지만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었다.
도동에서 버스를 타고 천부까지 1시간 정도 걸렸고 걷는데 1시간 30여분 걸렸으니 모두 걸어서 오겠다면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사실 1시간 30분을 트래킹을 한다면 그리 힘든 것은 아니다.
더욱이나 포장이 되어있는 도로라면 말이다.
하지만 그 길이 경사가 심하고 꼬불꼬불 돌아가는 길이라면 이야기가 틀리다.
더군다나 오늘은 덥.고. 습.하.다.....
그래서 그 정상에 오르면 저렇게 썰렁한 돌덩이에 나리 전망대라고 새겨진 녀석이 반겨준다.
하지만 저 돌을 봤을 때 나의 허탈함은 그야말로 두배 증폭...
뭐냐 이 센스는.... 조망하기도 좋지 않은 곳인데...
차라리 높은 누각이나 정자라도 하나 만들어 두던가...
저 나리 분지를 향해 뛰어내려가면서 든 생각은 울릉도에 와서 평지를 본게 처음은 처음이구나라는 것이었다.
울릉도 유일의 평지라는 것이 어울리긴 하지... 지대도 높은 곳에 있고...
여기 걸어오면서 느낀게 천부 주민분들도 친절하시다는 거다.
어제 저동에서 폭포 갈 때에도 길을 여쭤보니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천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여행 지도가 허접하고 이정표도 필요없는 시골의 풍족한 인심을 느껴보라는 걸까.... 음.
저 건물은 1800년대 말에 있던 울릉도의 옛 집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두 채의 집이 있는데 저 사진은 투막집이다.
부엌의 모습이다.
사실 외부와 구별이 되어있진 않은 것이나 다름 없다.
이건 너와집인데 이 두 집은 국가 지정 문화재라고 하는데 관리가 되긴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설명이 되어있는 표지도 건물과 너무 떨어져있고....
아까 투막집 부엌과 비교해보면 거의 동일함을 알 수 있다.
투막집과 너와집은 사실 외관만 다르지 내부 구조는 완전히 동일하다.
이렇게 외벽과 방 사이에 복도가 되어있고 방이 위치한 이른바 복도식 구조이다.
나름 비바람에서 방을 떨어뜨리기 위한 구조인 것 같은데 땅을 파서 지은 것도 아니고 딱히 보온이 될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아무튼 나리 분지의 볼거리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분지 안에는 주민들이 사는 곳이 좀 있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들이 있는 곳이 있다.
이 식당 중에 산채 정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첫번째 집을 갔었다.
7천원의 산채 비빔밥과 1만원짜리 산채 정식이 있길래 잠시 고민을 하다가 뭘 먹는게 좋을지 여쭤봤다.
이미 식사시간이 2시간이나 지난 시점이라 나의 이성은 배고픔으로 마비가 되고 있었다.
하시는 말씀이...
쓸데없이 정식 먹지 말고 그냥 비빔밥 드시고 더 먹고 싶은 나물을 말하면 주시겠다는 거다.
아니.... 정식이 메인 메뉴 같은데 왠... ;;;
아무튼 그래도 이런 식당에선 추천 메뉴를 먹는 것이 좋다.
시켜놓고 생각해보니 아마 정식은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팔려고 만든 메뉴 같기도 했다.
그들에겐 비싼거 팔아야겠지..... 여행사와 계약된 단가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나온 산채 비빔밥을 정신없이 먹었다.
이거... 사진이 없다. ..;;;
서두에 말했다시피 음식 사진은 음식이 나오는 순간에 보통 이성을 잃기 때문에 잘 못찍는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산채 비빔밥이나 정식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건 정말 맛있다.
배가 고픈 탓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산나물이 나는 봄이기 때문에 말려놓았다가 무쳐서 주는 오래된 산나물이 아니라 더욱 신선함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물도 더 얻어먹고 국도 더 얻어먹으면서 아주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여기 국이 아주 또 특이했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ㅡ.ㅡ;;;
아무튼 산나물 종류로 국을 끓이시는데 비빔밥과 아주 잘 맞는다.
국은 계절별로 바뀌신다네...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나리 분지를 좀 거닐다가 천부로 나오기로 했다.
오늘 북쪽을 다 걸어서 돌아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아침에 허송세월한 시간이 나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한눈에 봐도 저 꼬불꼬불하고 경사가 심해 보이는 이 길은 나리 분지가 보이는 이른바 나리 전망대 앞의 길이다.
천부에서 이 길을 넘으면 고지가 보이는 셈인데 아 정말 힘들다.....
다시 천부로 돌아가기 위해서 저 길을 보고 있자니 걷기 전부터 다시 힘들어 온다.
하지만 맛있는 산채 비빔밥을 먹었으니 즐겁게 가야지~
울릉도에 와서 먹었던 것 중에서 최고를 뽑으라면 바로 이 산채 비빔밥과 명이 나물이다.
명이는 산마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정말 잎이 쌉싸름해서 마늘과 거의 비슷한 맛이 난다.
이를 가지고 김치도 담그고 절여서 명이 절임을 만들어서 먹는데 개인적으로는 명이 절임이 훨씬 맛나다.
김치를 담그면 명이 자체의 맛이 양념에 훼손되서 반감되기 때문이다.
봄에 가서 그런지 산채 비빔밥의 퀄리티는 최상이었다.
이 염소는 걸어가다가 길에서 만났는데 수컷은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줄에 묶어두었다.
아기 흑염소 두 마리가 있었는데 얘들은 어디 돌아다니지도 않고 그냥 앉아서 쉬기만 했다.
지친건지 부모가 가만있으니 그냥 있는 건지 한참을 두고 봤는데 움직일 생각을 안하더라.
여기가 아마 절반쯤 되는 지점일꺼다.
멀리 보이는 마을이 본천부 마을이다.
원래 저 마을이 천부이고 아래쪽 해안가 마을은 다른 이름이었는데 지명이 변경되면서 아래 마을이 천부가 되고 원조 마을은 본래 천부 마을이라 해서 본천부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마을은 크지 않지만 경작지가 상당히 컸는데 나물류를 많이 기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취나물의 경우는 오고가면서 대부분의 마을에서 주력으로 다루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양이 상당히 많았다.
이 본천부 마을은 아래로는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고 뒤로는 산을 지고 있어서 아주 경치가 수려한 곳이다.
주민의 수가 많아 보이진 않았지만 위치상으로는 명당이지 않을까?
천부로 돌아와서 걷기 시작한 방향은 동쪽이었다.
천부에서 이 방향으로 가면 죽암을 지나 석포를 지나 최종적으로 섬목에 이르게 된다.
섬목에서 내수전 일출 전망대까지 길을 만드려는 계획이 있다고 하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고 한다.
아무튼 북쪽에 오니까 파도가 도동쪽보다 많이 거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날씨가 좋지 않음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해안가 도로를 따라 주욱 걷는 기분은 매우 좋다.
파도 소리도 좋고 바람도 살살 불어주는 것이 걷는데 그리 힘이 많이 들지 않아서 아주 좋았다.
걷다보면 바닷가에 작은 돌섬들이 보인다.
나름 이름들이 다 있을 것 같은데 관광책자에는 삼선암과 관음도만 기록되어있다.
날씨가 좋긴 했지만 파도가 많이 쳐서 걷다보면 파도가 바람에 날려 오곤 했다.
이게 무슨 암이라고 했는데 가물가물하다.
파도가 치는 것을 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겠지만 대충 못해도 1~2m는 충분히 넘어보이는 파도들이 계속 밀려왔으니 바다로 나가면 3m이상의 파도들이 계속 치고 있었을 거다.
저런 파도를 보면 멋지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휩쓸리면 끝장이라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 밀물인줄 모르고 기암위에서 자다가 바다를 한 50m가량 헤엄쳐서 나왔던 암울한 생존 수영의 기억이 난다.
말이 50m지 수영장 300m 수영과 비슷한 것 같았다.
이 바위도 좀 외로워 보이긴 했다.
멋지게 생기긴 했는데 이거 이름을 모르니 미안하기도 하고...
파도 색이 옥빛으로 아주 이뻐서 바위가 더 빛나는 것 같다.
이렇게만 보면 참 멋진데 이 길을 가다보면 갈매기를 수천마리 볼 수 있다.
갈매기 연구하고 싶은 분들은 여기 오면 딱일 것 같다.
멋진 바다와 멋진 바위의 향연까진 좋은데 갈매기들이 너무 많아서 똥을 맞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얘들은 왜 자꾸 내 주위를 방황하는지... 새우깡이라도 있는 줄 아나..
저 바위들을 잘 보면 새들이 앉아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해안가쪽도 마찬가지인데 새들이 너무 많아서 바닥은 온통 새똥으로 뒤덥혀 있어 걷는데 조심을 해야 한다.
모자가 있다면 쓰는게 좋겠지..... 난 모자도 없고...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아놔...
그래도 배회만하지 덤비거나 똥싸러 올 생각은 없어 보여서 다행이었다.
갈매기 직접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인상 드럽다....
저 바위들은 삼선녀암의 첫째와 둘째다.
나름 전설이 있긴 하던데 전설치곤 좀 빈약해 보이기도 하더라.
어찌됬건 아주 많은 갈매기들이 찬조 출연했는데 갈매기들이 모델 본능이 있는 건지 계속 뷰파인더 앞을 왔다 갔다 하더라.
해안도로위쪽에 불쑥 솓은 것이 삼선녀암의 막내이다.
안타깝게도 이 녀석은 해안도로에 뭍혀서 시멘트가 옆을 덮었다.
개발할 때 좀 신경을 써주지......
저 돌의 아래쪽이 선녀탕이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별게 있다기 보다는 그냥 바닷가에 얕게 암석이 깔려있다보니 노천탕 같은 느낌이 2%정도 난다고나 할까...
자세히 안봤으면 지나칠뻔했다... ;;;
대충 이렇게 생겼다. 정말 별거 없다...
뭐... 아무리 급해도 바닷물에 들어가서 몸을 씻지는 않을 것 같은데... ;;
선녀탕과 삼선녀암의 거리는 좀 되는 편이다.
이 해안도로를 따라서 한참을 걷다보면 단체 관광객 버스를 많이 만날 수 있다.
대부분 몇몇 관광 포인트에만 정차하고 그냥 버스 기사 아저씨가 마이크로 설명하면서 드라이빙을 하는 정도였다.
사실 이런 여행을 할 때에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걷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자연을 느낄 수 있으니까...
저렇게 많은 갈매기를 만날 수 있는 경험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저건 죽도다.
해안도로의 끝에 다다르게 되면 죽도가 생각보다 가깝게 보인다.
물론 내가 서있는 지금 이 자리는 첫날 내수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던 곳이기도 하다.
섬목에 다다르니 옛 시절에 세웠을 새마을 운동 비가 있었다.
색이 바래고 많이 상했지만 그시절 새마을 운동이 이곳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느낌은 전해져왔다.
여러 시대가 공존하는 느낌의 울릉도다.
저 섬은 관음도다.
섬목 근처에 보이는 섬으로 암석이 아니라 섬으로 불리울만큼 상당히 큰 편이다.
엄청난 수의 새들이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저 갈매기들은 가까이 다가가면 다 함께 저렇게 날아서 도망가버린다.
사실 내가 더 무섭구만.... ㅡ.ㅡ;
갈매기와 까마귀는 생각보다 상당히 큰 새여서 가까운 곳에서 보면 무섭다.
옛날에 영국 에딘버러에서 산꼭대기에서 만난 개념없이 사람을 무시하는 까마귀를 보고 그 크기에 놀랐던 기억이 났다.
이렇게 걷고 걸어서 섬목에까지 다녀왔다.
천부에서 섬목까지 왕복은 천천히 걸으면 4시간정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난 천부에서 출발하는 6시 20분 막차를 타기 위해서 좀 빠르게 걸어 다녔기 대문에 3시간 정도만에 다녀왔다.
느긋하게 보려면 4시간 트래킹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새똥에 대한 대비는 필수~
천부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자니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다.
천부에 있는 등대를 일몰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한장 찍어봤다.
천부항에도 여지없이 오징어 잡이 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해가지는 노을이 천부항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모습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 같았다.
천부항을 방황하다가 들어간 작은 수퍼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입에 물고 돌아다니다보니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는 아이들이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모여있었다.
그래봐야 7명정도...
오징어 잡이 배는 다른 배들보다 상당히 복잡하다.
등도 많이 달려있고 기구들도 많고 여러모로 조업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천부에서 막차를 타고 도동으로 돌아오니 한시간 정도가 다시 흘렀다.
이날의 저녁은 도동항에 있는 식당에서 홍합밥을 먹었다.
일반 홍합이 아니라 토종 홍합인데 그 크기가 보통 어른 손바닥만하다.
이 홍합을 가지고 비빔밥 비슷하게 만든 것인데 사실 이 밥 자체의 맛이 특이하지는 않다.
가격은 여지없이 모든 도동항 항구들은 담합을 하여 만원 정도이다.
정말 담합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게 가격이 다 똑같다.... ㅡ.ㅡ;
아무튼 어제 전복죽을 먹었던 불친절의 끝을 달리는 식당에 비해서 오늘 간 곳들은 그래도 다들 친절하셨다.
오늘은 식사도, 트래킹도 즐겁게 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이렇게 마무리하고 역시 마지막은 맥주 한캔을 사가지고 들어가서 야구 중계 막판을 잠시 보다가 정신줄 놓고 잤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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